1. 상악 임플란트를 하게 되다.
치과베드에 누워서
나: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라면서 자조할 때
치과선생님: " 아니에요~ 치아가 상한 거예요~"라면서 밝게 웃으시던 치과선생님^^
나: "어우.. 선생님 T에요? ㅋㅋ"
(이 치과에 다닌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다. 그만큼 사이가 좋음)
치과선생님: "음.. 이건 못 살리겠어요. 임플란트 해야겠다.", "미안합니다."
아니 선생님께서 미안할 일이 뭔가요 ㅋㅋㅋ
내가 줄 담배를 피웠고, 내가 칫솔질을 안 했는 것을
나는 쿨하게 대답했다.
나: "지금 뽑고 한 달 뒤에 수술할게요!"
치과선생님: "아니에요. 뼈 자라는 거 보고 3달 뒤에 해야 돼요."
또 나만 앞서갔다.
그나저나 치과선생님은 T가 맞다.
그렇게 나의 위쪽 맨뒤 어금니는 나와 이별했다.
2. 3달 뒤 임플란트 수술 당일
아. 너무 떨렸다.
사실 사람들은 임플란트 수술이 무섭지 않았다고 한다.
마취하고 나면 뚝딱 끝났고
빠르면 한 달.
길면 6개월 정도라고 했다.
진짜 안 아프다면서 위로해 주던 사람들..
아.. 난 나의 어금니와 이별이 슬픈 거라고...ㅋㅋ
일단 마취부터 시작했고,
마취가 시작될 때마다
시작되는 선생님의 한마디
"자~따끔~"
ㅋㅋㅋㅋㅋ아.. 선생님... 바늘이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고요.
그렇게 15분? 20분 정도 자리에 앉아있다 보면
선생님이 손소독 시작하시고
자리에 앉아서
"시작하겠습니다."라면서
수술은 시작되었다.
상악동쪽이라 여러 가지 부담감이 있었다.
상악동염이라던가, 부비동염이라던가
등등의 염증들이 너무 걱정되었다.
수술이 잘 진행되던 중
선생님께서 수술을 잠시 멈추고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하셨다.
일단 잇몸을 열어보니
뼈가 많이 물렀고,
잇몸뼈보다는 살로 덮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기존에 심기로 했던
해외 임플란트보다는
국산이 현재 잇몸상태에 잘 맞을 것 같다면서
국산 임플란트로 교체하자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로는
상악동 막이 염증으로 인해 살짝 찢어져있는 것 같다.
하지만
뼈를 좀 더 많이 심고
상악동 막 근처에 콜라겐막(?)을 씌우고 뼈를 채워놓겠다.
라고 하셨다.
신뢰하는 치과선생님이라
전부 오케이 했고
그저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ㅋ
입 벌리고 있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40분간의 수술은 끝이 났고,
정말 별 탈 없이 처방전을 받아서
항생제 약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ㅋ
3. 수술 이후 약 부작용과 코피
집에 돌아와서 얼음찜질을 하고
저녁을 먹고 잠시 쉬면서 너튜브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찜질을 하던 중에
갑자기 코로 콧물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코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코에서 코피가 흘렀고,
약 5분 정도 지혈하고 나니 멈췄다.
코피가 나온 시간은 치과가 끝났을 시간이었고,
지혈도 잘 끝나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수술 이후 항생제를 받아왔다.
예전에는 잘 받았던 항생제가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배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장음 소리가
너무나 심각하게 들렸다.
와이프가 자다가 깨서 "배고파?"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ㅋㅋ
이 정도면 약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받아온 약을 검색해 봤다.
정확하게 무슨 약이 문제인지 모르지만,
항생제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전문가이고 당장 수술했으니
일단 당일은 그냥 먹고
다음날 약국에 전화해 보기로 했다.
4. 임플란트 수술 2일 차.
2일 차에는 붓기도 괜찮아졌고
어금니 잇몸 쪽에 피도 조금씩 나오지만, 꽤 괜찮아졌다.
아침에 코로 콜라겐 막(?)이 넘어와서 뱉어냈다.
그리고 뼈이식제도 아주 조금 보였다.
또, 약 부작용으로 인해 꾸르륵 거리는 장음은 심해졌다.
회사에서 엄청나게 민망했다.
이후 점심시간에 약사님께 전화했더니.
"항생제 부작용입니다. 병원에 내원하셔서 약 바꿔달라고 하세요~"
라면서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치과에서도
수술부위가 괜찮은지 전화가 왔다.
부작용보다는 수술 이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더니
3일 차에 소독 한번 하자고 예약을 잡아줬고
코피가 계속 나는지
더 이상의 증상은 없는지 물어봤다.
더 이상 증상은 없었고,
그냥 피만 조금씩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5. 임플란트 수술 3일 차
3일 차 아침도 거의 문제가 없었다.
아주 작은 피가 나왔고, 오후에는 그마저도 안 나왔다.
그리고 치과에 소독하러 내원했다.
앞서 말했던 문제에 대해서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앞으로 한두 달간은 코를 푸는 건 안된다고 하셨다.
비염문제를 말씀드렸더니
콧물을 흐르게 하거나 휴지로 꾹꾹 짜라고 말씀하셨다.
피는 곧 지혈이 될 거고
일주일 후에 실밥을 뽑자고 하셨다.
실밥 뽑을 때까지는
절대 안정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약은 다른 것으로 바꿔주셨다.
6. 3일 차 이후
진짜 별일이 없었다.
임플란트 수술을 미뤘던 게 바보처럼 느껴질 만큼
마취가 풀리면서도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로 코피는 나지 않았고,
항생제를 바꾼 이후로는
배속에서 꾸르륵하는 장음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고
실밥을 뽑는 날
의사 선생님은 내 상태에 대해서 물어봤다.
잇몸은 아무 이상도 없었고
상악동 있는 자리에
통증 역시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코피 역시 그 이후로 부작용이 없었고
다만 뺨에 아주 살짝 멍이 들었다.
이것도 내가 말한 게 아니라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근데 수술하면서 이 정도는 당연하고
선생님이 잘해주셔서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 ㅋㅋ
내 착각일 수 있지만, 선생님 살짝 감동하신 듯ㅋㅋㅋ
항생제만 3일 치 처방 부탁드렸다.ㅎ
임플란트 수술 느낌?
사실 별거 없었다.
돈이 엄청나게 깨진 거 외에는 아픈 것도 없었고
마취도 "따끔~" 할 정도였다.
마취 풀리고 나서도 너무 아플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덜 아팠다.
다만, 코에서 코피가 훅. 나올 때는 조금 당황하긴 했다.
솜이 나왔을 때도 조금 당황했지만, 뭐 괜찮았다.
치과에서는 "왜 전화 안 주셨냐"라고 물어보는데
선생님이 수술 잘 끝내주셨고,
딱히 이상한 통증이 없었다고 말씀드렸다.
아마 치과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높다 보니
딱히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안 했다.
반드시 본인에 맞는 치과를 찾길 권하며,
남은 수술일정도 잘 끝나길 바란다.
그리고 상악동 임플란트 수술은
코피가 잠깐 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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